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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원식 법무법인 YK 대표변호사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법무법인 YK 제공

 

서울 본사무소 및 14개 지역 분사무소로 변호사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법무법인 YK가 지난 5월 M&A팀을 출범시킨 데 이어 또 다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금융·증권 분야 경력 23년차인 추원식(53·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영입한 것이다.

 

추원식 변호사의 주력 분야는 회사의 상장이다. 특히 중국·일본·홍콩 등 해외 기업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홍콩 게임회사 ‘미투젠’, 중국 소재회사 ‘크리스탈 신소재’, 일본 전자결제전문기업 ‘SBI엑시즈’ 등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추 변호사는 “한때 20여개 국내 상장 해외 기업 중 14~15개를 맡아 했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 업무에서는 양 국가의 법제 차이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해당 기업이 상장에 필요한 성숙도를 갖췄는지, 실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감(感)’도 필수사항이다. 이러한 실력과 자질을 겸비한 덕분에 추 변호사는 큰 사고를 피한 경험도 있다. 2011년 국내 증권시장 거래정지로 투자자들에게 2000억원대 손실을 안긴 중국 섬유회사 고섬 사태를 말하는 것이다. 당초 추 변호사는 고섬의 상장 업무를 맡을 수도 있었으나 맡지 않았다. 그는 “다른 회사의 상장업무를 진행 중이기도 했고, 고섬이 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상장 진행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고가 터졌다”고 했다.

추 변호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SK쉴더스, 대한생명, LG파워콤(현 LG유플러스 합병)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의 상장도 맡았다. 삼바의 경우 적자상태에서 상장돼 특혜 상장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추 변호사는 “미국 테슬라도 적자상태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상장한 것”이라며 “상장 당시 대형 회계법인 세 곳에서 모두 적정 가치를 인정받았고, 투자자들에게 회사 정보를 제대로 알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13만원대이던 삼바는 작년 8월 제약 바이오주로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기업을 직접 다른 나라에 상장시키는 대신 해당 국가에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상장토록 하는 것도 그의 주력 업무 중 하나다. 대신증권이나 하이닉스 등의 해외 DR발행, 미투젠이나 화풍방직 등 외국기업의 국내 DR(KDR)업무도 그의 실적이다. 그는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의 경우 우리나라는 ‘필수항목’으로 한정돼 있지만 많은 국가들에서는 금지범위만 빼고 비교적 자유로운 기재가 가능하다”며 “차이를 알고 양국 투자자들에게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이’를 극복하며 성과를 내온 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소년부송치’라는 밴드를 만들었는데 현직 법무부 고위 간부, 고법 판사 등이 멤버였다. 1997년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지만 “사람을 잡아넣는 것보다 풀어주는 게 더 적성에 맞아서” 변호사로 전직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수단 그 자체”라며 형사 대신 금융을 택했고, 20년 넘게 성과를 내왔다.

추 변호사가 법무법인 YK에 온 이유 또한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각을 바꾸면 금융소비자의 영역에서도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대형 금융사나 대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대형 로펌과 달리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시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 더 실질적이고 폭넓은 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 변호사는 “젊고 패기 있는 YK에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2/10/27/TAYA7QKHKFD2VKSUW2EXXUAZOI/